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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교육학(21) 내책쓰기

요즘은 교육 전문가는 사교육을 하지 말자고 권한다. 사교육 때리기는 새로운 유행이다. 당신은 소위 교육 비판가가 어떤 유행을 타는지 한번 보시길... 하여간 당신이 사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유익이다. 또한 당신이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교육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될 것이다...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정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고, 심지어 다수 부모가 사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변할 것 같은가?


ㄱ) 사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다. 하지만 사교육도 종류가 다양하다. 질 나쁜 사교육을 할 필요는 없다. 질 좋은 사교육이 있다면, 그것은 괜찮다.

ㄴ) 사교육은 비뚤어진 욕망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모두 공정해야 한다.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사교육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

ㄷ) 사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내 아이만 사교육을 하지 않고, 다른 아이는 모두 사교육을 한다면, 결국 내 아이만 손해볼 것이다. 사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사교육을 대체할 대안이 있어야한다. 대안이 없는데, 사교육을 하지 말자고 하면 너무 순진한 이야기이다.

ㄹ) 사교육을 하지 말자는 여론이 점점 힘을 얻는다고 하자. 다수가 사교육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하자. 이 때 내가 사교육을 한다면, 그것도 질 좋은 사교육을 한다면,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공부를 더 잘할지 모른다. 따라서 사교육을 하지 않는 사람이 다수가 될 때, 사교육을 한다면, 내 아이는 득을 볼 수 있다.

ㅁ) 사교육을 아예 법으로 금지하자. 신고 포상금도 많이 걸자. 당연히 사교육 인구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사교육을 대신하는 대안을 공교육에서도 마련하자.


** 오늘날 사교육은 무섭게 진화한다. 사교육을 비판하는 사교육이 생겼다. 기존 사교육은 대체로 학교를 모방한다. 학원이 좋은 예이다. 학원 수업방식은 학교와 비슷하다. 단지 학생이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일단 선택하면 다시 학교수업과 비슷해지지만. 학원수업을 많이 받아도 성적이 오르지 않기도 한다. 학원수업이 과연 성적에 도움이 되는지 의심스럽다. 이런 의심은 오래되었다. 이제 학부모도, 학생도 학원을 맹신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학원에 다닐까? 이미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원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학원과 경쟁하는 사교육업자가 생겨난 것이다. 이들은 학원을 비판하며, 정말 제대로 공부하자고 강조한다. 정말 성적이 오르는 공부를 하자. 정말 진학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자. 그저 남이 한다고 따라하지 말고.

맞다. 하지만 이렇게 맞는 말을 하는 사람도 결국 사교육업자이다. 우리는 사교육업자에게 사교육을 비판하는 말을 듣는다. 정치인이 정치를 비판한다. 그런데, 투표를 하지 말라고 부추기는 정치인이 있을까? 심지어 기존 정치를 심하게 비판하는 정치인이라도 감히 투표를 하지 말자고 부추길까? 사교육을 비판하는 사교육업자가 정말 사교육을 완전히 끊으라고 조언할까? 물론 상당히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사교육업자도 사교육을 완전히 끊으라고 조언할 수 있다. 왜? 정말 사교육을 완전히 끊을 학생/학부모는 별로 없으니까. 정말 사교육을 완전히 끊는다 해도 그렇게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니까.

차라리 이렇게 물어보자. 오늘날 교육전문가는 왜 "공교육을 하지 말자"고 주장하지 않을까? 교육전문가는, 심지어 기존 교육을 비평하는 교육비판가도 교육에서 "경쟁"을 몰아내자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예 졸업장을 발급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왜 이런 주장을 듣기 힘들까? 고작해야 우리는 사교육을 하지 말자는 조언을 듣는다. 이런 조언은 그냥 듣기에 좋은 말일 뿐이다. 다른 사람이 어떤 짓을 하든, 당신 자녀에게 사교육이 필요하다면, 당신은 사교육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전문가가 정말 노리는 목표는 분위기일 것이다. 교육전문가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당신은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사교육을 할 수 있다. 단지 사교육을 되도록 적게 하자는 분위기가 생겨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지금과 다르게 "교육"할 것이다. 교육전문가/비평가는 대체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이렇게 사교육을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 공교육
=> 교육은 경쟁.
=> 공교육이 발행하는 졸업장.

우리 아이가 사교육을 적게 하고 스스로 공부한다면, 당신이 위 3개 문제에 신경쓸 수 있을까? 당신은 공교육을 허물고 의무교육을 폐지하자고 말할 수 있나? 당신은 그것을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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