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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교육학(17) 내책쓰기

규칙을 세우는 사람이 있고, 규칙을 따르는 사람이 있다. 엄마는 보통 규칙을 따르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교육을 할 때. 규칙을 따른다니 무슨 뜻인가? 기존 교육제도에 잘 적응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까? 이렇게 묻는 엄마는 대부분 성적을 잘 받는 방법을 생각한다. 학교에서 성공하는 것이 공부 잘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물어보자. (일단 규칙을 따르는 사람을 적응자라고 부르자.) 적응자가 되면 교육에서 성공할까? 엄마가 적응자로서 행동하면, 자식에게 이익이 될까? 당장 이렇게 대꾸하는 엄마가 있겠다. "그럼 적응자가 되는 것 말고 다른 수가 있어요?" 다른 수/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맞다. 그런데 당신이 적응자가 되려고 할 때, 다른 엄마는 무엇이 되려고 할까? 아마 당신과 비슷한 마음을 품을 것이다. 따라서 다른 엄마도 적응자로서 행동한다. 이렇게 적응자가 늘어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학원 원장이 폭리를 취해 신문에 종종 등장한다. 엄마가 너도 나도 적응자가 되니, 사교육 시장으로 들어오는 장사꾼도 많아진다. 그런데 장사꾼이 많아지니 장사꾼끼리 경쟁이 심해진다. 경쟁이 심해지니까 거짓말을 해서라도 고객을 끌어오려고 한다. 그렇게 무리를 하다 결국 범죄를 저지른다. 당신이 적응자로 행동할 때, 이런 불상사가 생긴다. 물론 당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ㄱ) 어쩌라고! 피해자 없는 세상이 있어요? 엄마가 무슨 힘이 있다고. 엄마는 자식이 잘 되길 바래. 그러니까 교육에 신경쓰지요.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나쁘지 엄마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요.

ㄴ) 그런 피해가 생긴다. 맞다. 인정한다. 하지만 엄마가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나? 엄마가 규칙을 세우는 사람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다. 기존 교육제도를 엄마가 바꾸지 못한다. 적응자가 되고 싶지 않아도 엄마는 어쩔 수 없이 적응자로서 행동해야 한다. 현실이 그렇다.

ㄷ) 엄마에게도 생각이 있다. 누가 교육제도를 바꿀 수 있나? 엄마는 못 바꾼다. 정치인과 교육관료가 바꿔야 한다. 교육제도가 바뀌면 엄마도 얼마든지 다르게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바뀌기 전에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겠나?

ㄹ) 엄마가 계속 적응자로서 행동한다면, 교육이 바뀌기 어렵다. 나는 나의 이익을 좇아 행동하지만, 그것이 결국 나에게 불이익이 되어 돌아온다. 지금 손해가 생기더라도 다르게 행동해보자. 그런 생각이 널리 퍼지면, 많은 엄마가 동참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규칙이 바뀌게 된다. 규칙을 세우는 자가 되어보자. 교육의 규칙을 새로 세워보자.

ㅁ) 규칙을 새로 세우고 싶다. 그런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나름대로 다른 교육을 하려니 시간과 돈이 너무 많이 필요하다. 다른 규칙을 세워 교육을 해도 결국 돈은 든다. 결국 규칙을 새로 세우려면, 그만큼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보통 엄마는 엄두도 못낸다.


=> 요즘 대학생을 한번 보라. 등록금 걱정에, 취업걱정까지 세상 모든 걱정을 다 안고 사는 사람같다. 대학졸업하기 전에 빚이 천만원을 넘긴 대학생도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렵다. 그렇다면, 당신이 부모로서 한번 생각해보라. 지금 취업이 어렵다면, 내 자식이 대학졸업하는 때에 취업이 쉬울까? 글쎄.. 모를 일이다. 보통 사람은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를 판단한다. 지금 취업이 어려우니 앞으로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면 당신이 지금 열심히 교육에 투자해도 당신 자녀는 여전히 취업하기 어렵다.

일단 그렇게 가정하면, 당신은 어떻게 할 셈인가? 그러니까 더 열심히, 계속 교육을 한다? 냉정하게 따진다면, 당신이 투자를 많이 해도 자식이 졸업후 취업한다는 보장은 없다. 연관성이 대단히 희미하다. 당신은 차라리 교육비를 적절하게 조정해야 한다. 무조건 투자하기 보다. 또한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렵다면, 너도 나도 대학에 가서 대학 졸업장을 가진다면, 그만큼 졸업장 가치는 떨어진다. 적어도 구인자가 보기에 그렇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이야기는 조금 어처구니 없게 드릴 것이다. 엄마가 자식 취업걱정까지 해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다. 엄마는 그저 자식 교육만 신경쓰면 된다. 교육을 받고 자식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부모는 책임지지 않는다. 그것은 자식 몫이다. 부모는 자식교육만 책임진다. 따라서 부모는 취업까지 걱정하지는 않는다.


당신이 적응자로서 살 때, 얼마나 비용이 들까? 당신이 규칙 세우는 자로 살 때, 얼마나 비용이 들까? 한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당신이 먼저 생각해야할 문제가 있다. 당신은 당신의 평판을 잠시 내려놓고, 자식 미래를 한번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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