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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교육학[19] 내책쓰기

부부가 맞벌이를 한다. 아빠도 엄마도 아침 일찍 출근한다. 그래서 아침이면 아이까지 덩달아 바쁘다. 오후에 아빠가 아이를 데려오기도 하고 엄마가 데려오기도 한다. 첫째는 초등학교에 다니는지라 혼자 집으로 온다. 알아서 간식을 챙겨먹는다. 엄마는 저녁에 집에 와서 식사를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아이를 조금 더 챙겨야 하는데... 이렇게 일을 계속 해야 하나? 그렇다고 당장 일을 그만 둘 수 없다. 남편 월급으로 아이 교육과 노후 준비에 턱없이 부족하니까. 앞으로 아이에게 들어갈 돈도 만만치 않으니까. 엄마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하니까. 사교육을 몇 개 더하게 된다. 첫째가 학교에서 돌아와 마냥 집에서 놀 수 없지 않은가! 둘째도 나름대로 챙겨야 한다. 그렇게 신경쓰다보니 벌써 교육비가 만만치 않다. 과연 맞벌이 효과가 있나 의심스럽기도 하다.

ㄱ) 맞벌이해서 돈을 모으지 못한다면, 맞벌이 한만큼 아이에게 돈을 많이 쓴다면, 어리석은 짓이다. 교육비를 줄이고 저축을 더 하라.

ㄴ) 아빠와 엄마 모두 이직을 계획해보자.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더 늘려보자. 그런 직업이 있는지 알아보자.

ㄷ) 뾰족한 수는 없다. 거의 모든 부모가 고민한다. 아마 교육제도가 놀랍게 바뀌면 달라질지 모른다.

ㄹ) 아이가 스스로 학습하도록 도와보자. 그런 방법을 찾아보자. 그러면 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아니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찾아보자. )

ㅁ) 엄마가 죄책감을 느껴서 사교육을 더 시킨다면, 그것은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엄마 죄책감을 달래려고 교육하나? 아이의 유익을 위해 교육하나?

새비지스(tha Savages)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은 남매이다. 그들은 어느날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부랴부랴 아버지가 있을 곳을 찾아본다. 아버지는 그들에게 결코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 어머니는 어릴 때 집을 나가 버렸다. 아버지 혼자 남매를 길렀다. 하지만 아버지는 남매를 잘 보살피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혼자 살아가도록 강요했다. 그들이 혼자 살도록, 혼자 살기 전까지 잘 보살피지 않고, 무조건 혼자 살아야 한다고 밀어 붙였다. 남매에게 아버지는 외상이었다. 그런데 이제 남매는 그런 아버지를 돌봐야 한다. 아버지는 무기력하고, 물려줄 재산도 한 푼 없다. 남매 역시 그다지 부자가 아니다. 남매는 집 근처 요양원에 아버지를 위한 자리를 얻는다. 비록 누추하지만 곁에서 돌볼 수 있으니까.

여동생은 그래도 국가운영요양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 나은 곳, 더 좋은 곳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싶었다. 그래서 사설요양원에 가서 면담을 한다. 이 곳에 들어가려면 아버지 치매 증상이 덜 해야 한다. 하지만 벌써 중증 치매 증상을 보이는 아버지는 사설 요양원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도 여동생은 계속 사설요양원을 고집한다. 오빠는 화가 나 여동생에게 소리지른다. "넌 너 밖에 생각 안하는 구나. 네가 왜 사설요양원을 고집하는지 아니? 너는 지금 아버지를 생각하지 않아. 너는 지금 너의 죄책감을 달랠 생각만 하는거야!"

여기서 아주 간단한 유추를 해보자. 당신은 누구를 위해 교육을 하나? 당신의 죄책감인가? 아이를 위해서?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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